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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심… | November 11, 2019 | view 17
거짓기억 증후군 
거짓기억 증후군

실제로 1990년대 초반 미국 학계에는 '거짓기억 증후군'이라는 현상이 보고됐죠.
우울증과 불면증 등 여러 문제에 시달리던 여성들이 심리치료사를 찾아갔다가 어린 시절 부모나 친척에게서 당한 성추행 기억을 되찾았다는 고발이 잇따르고, 갑자기 추잡한 성추행에 휘말리게 된 부모들은 황당해하고 가정이 파탄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심리치료사들은 이 현상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들어 '억압된 기억'으로 규정합니다.


오랫동안 기억을 연구해온 미국의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로프터스는 '억압된 기억'이라는 것이 사실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며 왜곡된 것이거나 심지어는 조작될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했습니다.
로프터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억압된 기억이란 이런 식이죠.
'어떤 일이 너무 충격적이고 끔찍한 일이 일어나면 기억의 정상적인 작용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켜 아예 떨어져 나가 버린다.
시간이 흘러 누군가 무심코 어떤 단어를 내뱉는다.
그러자 갑자기 얼어붙은 연못 속에 완벽하게 보존돼 있던 물체가 얼음이 녹으면서
잔잔한 수면 위로 떠오르듯 기억이 모습을 드러낸다'
어린 시절 경험했지만 '억압된 기억'이었던 성추행ㆍ성폭행의 기억이 심리 치료를 통해 의식의 세계로 떠오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로프터스는 수많은 성폭행 피해 주장자들의 사례 분석을 통해 이들이 '성폭행당했다는 기억'이 사실은 심리치료사들의 최면과 암시, 기억회복을 목표로 하는 치료모임, 기억 회복을 다루는 TV 프로그램 등에 의해 생겨나고 눈덩이처럼 커져버렸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기억이 실제로는 전혀 일어난 적 없는 거짓기억일 수 있다는 것이죠.

한발 더 나아가 로프터스는 거짓기억을 주입할 수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쇼핑몰 실험'이라고 명명된 실험을 알아보겠습니다.

아빠는 여덟 살 된 아이에게 아이가 다섯 살 때 대형 쇼핑몰에서 길을 잃었었다고 이야기해준다.
길 잃은 사실을 기억해내지 못하던 아이는 아빠가 계속 구체적인 상황을 이야기해주자 자신이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는 아빠가 말하지 않은 자세한 상황까지도 이야기한다.

쇼핑몰 실험은 여덟 살 아이뿐 아니라 12살, 22살, 42살 남성에게서도 똑같은 거짓기억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기억이 왜곡되거나 조작될 수 있다는 로프터스의 주장은 실제 근친 성폭행이나 아동 성추행의 피해자들이 오해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페미니스트들의 비난을 받는 등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로프터스도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머리말을 통해 "아동에 대한 성추행, 근친상간, 폭력의 실상이나 참상에 관해 논쟁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억에 관해 논하려는 것임을 기억해달라"고 말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