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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심… | August 28, 2019 | view 17
심리학과 지능 
심리학과 지능


강도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정신지체(mental retardation)를 이유로 
정신지체로 판명받아 집행이 중단되었던 미국의 한 사형수의 지능지수(IQ)가
현격히 개선되어 정신지체자의 범위를 벗어남에 따라 처형될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하였다. 일반적으로 정신지체는 IQ 70 이하로 보는데,
이 사람의 IQ는 1998년에 59여서 사형로 처형을 면했다가, 변호사인측과 검찰측이 올해 실시한 결과 74와 76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변호인측의 심리학자인 넬슨박사는 그가 감옥에 있는 동안 변호인들과 만나 소송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글을 쓰면서 '지적인 훈련'을 경험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하였다.

얼마 전 영국의 일간지인 더타임스는 머리좋은 남자는 평범한 여자와 결혼하고
유능한 여자는 아예 결혼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하였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한 이 결과는 영국의 애버딘·브리스틀·에든버러·글래스고 대학은 40년 전 공동연구팀을 구성하여, 11세 남녀 아동 900명의 지능지수(IQ)를 검사한
후에 40년이 지나 50대 초반의 장년이 된 이들을 다시 찾아가 사회·경제적 지위와 결혼 여부를 살펴본 연구에서 나온 것이다.

외국의 일간지가 보도한 내용이 다시 우리나라 일간지를 통해서 보도될 때에는
그 내용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것인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자녀들의 교육열의 영향을 받아, 지능지수(IQ)에 관련된 것이라고 하면 무엇이든 관심과 인기를 끄는 경향이 있다.

필자도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시절을 다닐 때 지능검사를 받아본 적이 있다.
지능검사도 다른 시험과 별다르지 않은 지필검사로 진행되었으며, 그 결과는
웬만하면 공개되지 않았던 생각이 난다.

그 이후로 가끔 TV에서 연예인들이 나와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머리가 약간
안좋아 보이는 연예인이 있으면 지능지수(IQ)가 두 자리니 어쩌니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지능지수(IQ)는 세 자리여야 정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내가 지금까지 지능에 대하여 얼마나 잘못 알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것은 비난 나만의 오해는 아닐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오해일텐데, 그 오해를 하나씩 풀어보자.

1. 지능검사는 지적능력을 측정한다?
그렇지 않다. 학자들 사이에 지능에 대한 일치된 정의도 없을뿐더러, 지능에 대한
이론은 여러 가지이며 지금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어떤 학자는 지능이 한 가지
능력(g요인)이라고 하지만, 어떤 학자는 공통된 요인(g요인)과 특수한 요인(s요인)이 있다고 한다. 또 어떤 학자는 지능을 7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가하면, 어떤 학자는 지능을 150개나 180개의 독립된 능력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지능에 대하여 다양한 이론이 있는 것은 물론 이 이론에 따라
지능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들도 개발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지능검사가 무엇을 측정하는지 정확하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지능검사를
통하여 측정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지적능력이라기보다는 성격의 한 측면이라고도 한다. 사실 이 논리는 쉽게 이해가 되기도 하는데, 대체적으로 성격이 차분할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공부를 잘하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 어쨌든 지능검사가 지적능력의 어느 부분은 측정할 수도 있으나, 그 이외의 다른 부분까지도
측정하는 것이 틀림없다.

2. 지능지수는 고정불변의 것이다?
그렇지 않다. 지능지수는 지능검사의 결과인데, 현재까지 나온 지능검사는 X-ray를 비롯한 다른 의학적 검사와 달리 검사를 받는 사람의 보고를 통하여 진행된다. 학교에서 집단으로 실시하는 검사는 지필식 검사이고,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검사는 검사자와 수검자가 1시간 반동안 질문하고 답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지능검사의 결과는 단지 그 사람의 어떤 능력뿐만 아니라, 검사를 받는 당시의 기분이나 주변 환경에 아주 큰 영향을 받는다. 그 일례로 심리학에서 많이 사용하는 검사인 Wechsler 검사에는 숫자외우기란 항목이 있는데, 이것은 검사자가
숫자를 몇 개 불러주고 검사를 받는 사람이 다시 따라하는 식인데, 정방향으로
외우는 것은 물론이고 역방향으로 외워야 하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검사자가 5-9-1-4-6-8이라고 하면, 검사자는 8-6-4-1-9-5라고 대답해야 점수를 얻는 식이다. 이런 검사의 경우에 우울한 사람이 혹은 불안을 크게 느끼는 사람이 좋은 결과를 내기는 어렵다. 따라서 지능지수는 결코 고정불변의 것은 아니다.

3. 지능지수가 두 자리이면 머리가 나쁜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고 사용하는 지능검사는 없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학자들마다 지능에 대한 이론이 다르기 때문에, 지능을 측정하는 지능검사도 단일할 수는 없다. 지능지수는 결국 지능검사의 결과이기 때문에, 지능지수가 갖는 의미도 검사마다 다르다. 다시 말해 TOEIC과 TOEFL은 모두 영어능력을 측정하는
검사이지만 만점이 다른 검사이기 때문에, 단순히 몇 점을 받았는지 만으로는 비교할 수 없다. 따라서 지능검사로 검사에 따라서 만점이 100점일 수도 있고, 200점
일 수도 있기 때문에, 지능지수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에는 그 지능검사의 만점이 몇 점인지를 알아야 한다.

심리학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했던 Wechsler 검사의 경우에는 평균이 100이고, 표준편차가 15인 검사이다. 쉬운 말로 하면 지능지수가 85부터 115인 사람들은 전체 인구 중의 68% 정도라는 것인데, 이는 아주 정상적인 사람들이다.
지능이 85인 사람을 머리가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이들은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들인 것이다.

4. 동물도 지능이 있다?
물론 동물도 지적능력이 있다고 할 만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의 지능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고, 지능을 측정하는 방법도 명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재 나와있는 지능검사도 언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측정하는데, 동물의 지능이 있다고 해도 어떻게 동물의 지능을 측정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더군다나 동물의 지능을 사람의 것과 비교하는 것은 아주 큰 오해이다. 사람의 지능도 비슷한 연령대에서 비교하게 되어 있다. 다시 말해 할머니의 지능과
어린 아이의 지능을 비교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의 지능도 연령과 문화를 고려하여 측정하는데, 어떻게 종이 다른 동물과 인간의 지능을 비교할 수 있다는 말인가?

마지막으로...
전 세계적으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교육열 때문에 한국은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여러 기이한 현상들이 있다. 입시철이 끝나면 쏟아지는 강남아파트의
전세매물, 아이들이나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상표에서 IQ라는 말을 찾는 것이
쉬운 것, 머리가 좋아진다면 무엇이든지 가리지 않고 먹이는 부모들.
물론 이러한 분위기가 우리나라를 단시일 내에 세계적인 나라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또한 부작용도 많다.

지능에 대한 온갖 오해들과 속설들 때문에 돈을 벌려는 사람들은 이런 오해와 속설을 이용하여 학부모들의 돈을 뜯어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만 더 지혜롭게
생각한다면 무엇이 우리의 아이들에게 좋은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